입춘도 지났지만, 강원 영동지역에는 이틀 만에 또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눈은 평소보다 물기를 많이 머금은 무거운 '습설'이어서 시설물 피해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찬 눈보라가 쉴 새 없이 몰아칩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어 평소보다 두 세배 무거운 '습설'.
농민들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눈을 치우느라 안간힘을 쓰지만 금세 또 눈이 쌓입니다.
눈밭에 갇힌 트랙터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헛바퀴만 돌립니다.
[박원종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눈이 많이 와서 이 트랙터도 지금 잘 다니지도 못합니다. 체인도 다 쳤는데도 헛바퀴가 돌고….]
강원 영동지역에 이틀 만에 또다시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폭설에 익숙한 주민들도 이번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김영운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큰 도로는 눈이 치워졌는데, 이쪽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눈이 너무 쌓여서 출퇴근하기도 힘들고 그렇습니다.]
고갯길에선 제설차가 분주하게 눈을 밀어내고 차량은 조심스럽게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시간당 3cm 안팎 눈이 내린 강릉 삽당령 정상입니다. 이렇게 성인 무릎 높이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 눈으로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4곳 탐방로 66개는 통제됐고 고성지역 마을버스 3개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기상청은 습하고 무거운 눈으로 인한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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